요즘 한국인이 구이로 가장 많이 즐기는 건 삼겹살이다. 그중 목살 삼겹살은 최고로 인기가 좋다. 지방과 살코기가 적당한 질감을 보장해주는 까닭이다. 하지만 목살만 먹으면 다소 퍽퍽한 경향이 있다. 비계 있는 목살이 순수 살코기 목살보다 구이용으로 쓰이는 이유다.
그 목살이 양념을 만나면 새로운 맛을 보여준다. 고기를 양념에 재어두었다가 불에 익히는 제육볶음도 별미지만, 고기만을 냉동실에서 숙성시킨 뒤 불에 굽기 바로 전에 양념을 바르는 고추장양념구이도 색다른 별미다.
서울 광장시장 안에 있는 ‘오라이등심’은 1970년대에 고추장 양념 돼지 목살을 처음 선보인 음식점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목살을 그냥 썰어서 내놨으나 ‘퍽퍽하여 먹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자 이내 고추장 양념에 목욕시킨 오라이(동그랑땡)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200g 8천원.
주인 말에 따르면, ‘오라이’는 ‘손님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오시라’는 뜻이라고 하며, 간판은 ‘오라이등심’이지만 실제 재료는 돼지 목살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돼지 목살 고추장 양념구이’다. 또한 이곳의 ‘동그랑땡’은 빈대떡 종류의 지짐이 아니라 불판에 올려놓은 고기 모양을 표현한 말이다.
이집에서는 국산 목살을 동그랗게 말아 비닐에 싼 뒤 냉동실에서 이틀 숙성시킨다고 한다. 그리고 주문을 받으면 굵은 소시지처럼 둥글게 말린 그 고기를 8㎜ 두께로 썬 다음, 양념을 발라 내놓는다고 한다. 그래야 고기가 연하면서도 씹는 맛이 살아난다면서 말이다.
'오라이'는 불에 구워 그대로 먹어도 되고, 중간에 양념을 더 묻혀 구워 먹으면 맛있다. 곁반찬으로 제공되는 파채를 중간중간 먹으면 식욕이 계속 일어난다. 고기를 다 먹으면 시원한 식혜를 내주는데, 뒷맛이 깔끔하고 좋다.
*위치: 종로5가역 7번 출구로 나와, 광장시장 동문으로 진입하여 30m 좌측.(전화 02-2279-8449)
*음식 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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