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는 1833년 폴란드의 백작 부인 한스카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한스카 남편이 죽은 뒤 결혼하기로 약속했으며, 긴 기다림 끝에 1849년 결혼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때는 두 사람도 늙었고, 그나마 발자크는 결혼 후 석 달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다음 편지는 발자크가 보낸 수많은 연애 편지 중 하나이다. 난 내일 떠나오. 내 자리는 이미 예약이 되어 있고, 그전에 이 편지를 끝내려고 하오. 내 머리는 마치 텅빈 호박과도 같소. 말할 수 없이 복잡한 상태에 있소. 파리에서도 이렇다면, 다시 돌아오리다.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아무 느낌이 없소. 살고 싶은 욕망도 없고, 아주 희미한 기력조차도 갖고 있지 않소. 의지는 모두 도망가버린 것 같소. 좀 상태가 좋아지면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