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맛집

[맛집 탐방] 돼지고기 수육 [서울 안국동 별궁식당]

필링박스 2008. 6. 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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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육’이란 본래 ‘삶아서 익힌 소고기’를 이르는 말이다. ‘(물에 삶아) 익힌 고기’라는 뜻의 ‘숙육(熟肉)’의 발음이 ‘수육’으로 변한 것이다. 사실 돼지고기는 물에 넣어 끓일 경우 기름이 많이 나와서 국물 음식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비릿한 냄새도 심하다. 애초부터 돼지를 구워 먹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돼지고기를 삶아서 건질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이런저런 양념으로 냄새를 없앤 돼지고기 수육은 씹히는 질감이 좋아지면서 담백한 고기맛을 느끼게 해준다. 이때 아삭한 배추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질감이 상호 보완작용을 하므로, 돼지고기 수육은 보쌈으로 인기가 많다. 자연스레 ‘수육’이란 말은 소고기뿐 아니라 돼지고기에도 쓰이게 됐다.

  서울 안국동 별궁식당은 몇 년 사이 청국장으로 알려진 음식점이지만, 돼지고기 수육도 맛이 좋다. 한약 냄새가 살짝 나는 수육은 약간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감칠맛이 자꾸 입맛을 당기게 만든다.

  이 집에는 상마다 (굽지 않은) 김과 양념간장이 있는데 거기에 싸서 먹어도 별미다. 김에 밥을 얹고 간장양념을 살짝 넣어 김밥으로 먹어도 좋다. 다만 ‘해물파전’은 맛이 평범하므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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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맛: ★★★★
  한편, ‘별궁길’은 예전에 경복궁에서 일하던 사람들과 궁녀들이 이 지역에 살았던 데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그들과 수육은 별 관련이 없지만, 어쩐지 옛날의 정경이 가슴에 와 닿는 건 오래된 한옥들 때문이리라.
 

*위치: 지하철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 풍문여고 뒤편 골목.(전화 02-736-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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