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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로 가려면 제주도 모슬포에서 정기여객선을 타는 게 좋다.
근처 송악산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섬에 머무는 시간을 90분 정도 주지만,
정기여객선(왕복 운임 14,000원)을 이용할 경우 돌아오는 배를 골라 탈 수 있는 까닭이다.
오전 10시 모슬포항을 출발하니 25분만에 마라도에 도착했다.
선착장 입구에 자장면 집이 여럿 들어서있고 관광객용 전기자동차가 즐비하다.
섬 둘레를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남짓 걸린다는 작은 섬, 마라도. 차를 탈까, 걸을까?
나는 천천히 걸으며 여기저기 색다른 풍광들을 감상했다.
횟집, 마라도분교, 천주교 성당, 기독교 교회, 불교 사찰, 초콜릿 박물관, 등대도 좋았으나
해안에 마려해놓은 나무의자가 무척 좋았다.
왼쪽엔 제주도가 보이고 오른쪽엔 파란 바다가 한없이 넓게 펼쳐진 곳.
거기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며 느끼는 무욕무심의 자유란…….
편안한 휴식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며칠 묵기에 더없이 괜찮은 섬.
이튿날 폭우가 내릴 거라는 예보 때문에 오후 4시 30분 배로 돌아왔으나
다음에 다시 가서 하루나 이틀 머물면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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